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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속에 앉아 있을 때 우리는 더없이 깨어난다.”: 거닐라 노리스의 고독의 역설

고독서원 2021. 2. 14. 10:16
거닐라 노리스(1939~ ): 미국의 명상 시인, 아동문학작가이다. 사라 로렌스 대학을 졸업하고 브리지포트 대학원에서 인간개발학을 전공했다. 명상과 시를 통해 심리치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 그녀가 작사에 참여하고 지역시민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음반 <흐르는 강물 riverflow>를 제작하여 노숙자들과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Warm Cen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그녀의 저서로는 <Being Home>, <Sharing Silence>, <Inviting Silence>등이 있다.


처음 침묵 속에 앉아 있으려 할 때 그토록 많은 마음속 소음과 만나게 되는 것은 역설이다.
고통의 경험이 고통을 초월하게 하는 것은 역설이다.
It is a paradox that we encounter so much internal noise when we first try to sit in silence.
It is a paradox that experiencing pain releases pain.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충만한 삶과 존재로 이끄는 것은 역설이다.
It is a paradox that keeping still can lead us so fully into life and being.

우리의 마음은 역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들이 분명하기를 원한다.
안전이라는 환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분명함은 커다란 자기만족을 안겨 주기에.
Our minds do not like paradoxes. We want things
to be clear, so we can maintain our illusions of safety.
Certainty breeds tremendous smugness.

하지만 우리 각자에게는 역설을 사랑하는 존재의 더 깊은 차원이 있다.
겨울 한가운데에 이미 여름의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아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시작한다는 것을 아는.
삶의 모든 것이 밝았다 어두웠다 하면서 무엇인가로 되어 간다는 것을 아는.
어둠과 빛이 늘 함께 있으며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과 맞물려 있음을 아는.
​We each possess a deeper level of being, however, which loves paradox.
It knows that summer is already growing like a seed in the depth of winter.
It knows that the moment we are born, we begin to die.
It knows that all of life shimmers, in shades of becoming
that shadow and light are always together,
the visible mingled with the invisible.

고요함 속에 앉아 있을 때 우리는 더없이 깨어난다.
마음이 침묵할 때
우리의 귀는 존재의 함성을 듣는다.
본래의 자기 자신과 하나 됨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된다.
When we sit in stillness we are profoundly active.
Keeping silent, we hear the roar of existence.
Through our willingness to be the one we are,
We become one with everything.”

— 거닐라 노리스(Gunilla Norris), ‘소음의 역설(Paradox of Noise)’
류시화 역/ 고독서원 편
출처, <침묵과 함께하기(Sharing Silence: Meditation Practice and Mindful Living )>(1993)

https://youtube.com/watch?v=dSg59taNnP4&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