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와 법정의 詩: “오, 고독하고, 불행한 이여 혼자서 걸어가라”

당신이 불러도 그들이 대답하지 않거든,
혼자서 걸어가라.
그들이 면벽한 채 움추리고 떨고 있다면
오, 불행한 이여,
마음을 열고 혼자 외쳐보라.
황야를 건널 때 그들이 당신을 버리고 떠난다면,
오, 불행한 이여,
가시밭길을 내딛고 ,
붉은 피를 흩뿌리며, 혼자서 걸어가라.
폭풍이 몰아치는 밤 그들이 빛을 밝혀주지 않는다면,
오, 불행한 이여,
고통의 번개불로, 당신 가슴에 불을 붙여라.
그리고 홀로 타게 내버려두라.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혼자서 걸어가라'

혼자 걸어라
완전히 혼자일때
완전한 자유가 찾아온다
쓸쓸한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걸어 가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나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완전 한 혼자로 걸어라.
기대를 하고 혼자 걷는 것은 혼자 가 아니라
도리어 혼자의 충만한 기운을 약화시킨다.
완벽하지 않은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홀로 있음을 연습하라.
홀로 외로이 느끼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
철저히 혼자가 되어
그 고독과 벗이 되어 걸으라.
외롭다는 느낌, 고독하 다는 생각이
모처럼의 홀로있음을 방해하려 들 것이지만,
결코 그 느낌이나 생각에 속을 필요는 없다.
그 느낌이
바로 깨어있음의 신호탄이다.
외로움!
그 깊은 뜰 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
홀로있음이란
나 자신과의 온전한 대면이다.
속 뜰의 본래 향기를
은은 히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때다.
자꾸 바깥 세계만을 마주하고 살면
온전 한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잃고 만다.
도리어 그것은
얼마 나 큰 외로움이고 고독인가.
바깥으로 치닫게 될 때
많은 군중들 속에 깊이 빠져들 때
사실은 그 때,
우리 속 뜨락은 외롭고 고독하다.
완전히 혼자일 때 우린 완전히 자유롭다.
완전히 하나될 수 있으며, 참된 나를 만나고
또한 참된 너를 만나게 된다.
- 법정. ‘혼자 걸어라’